한은,올해 성장률 전망 3.2→3.0%로 낮춰

한국은행이 14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제시한 3.2%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3%대 성장률 전망은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 변화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나타났다”며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불안 및 저유가 심화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걸 반영했다는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1.7%에서 1.4%로 0.3%포인트 낮췄다.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더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저유가 상황을 반영해 올해 원유도입 단가 전망치를 배럴당 52 달러에서 44 달러로 수정했다.

한은의 이런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 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보다 높다. 한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세계 경제와 교역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지고 유가 하락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상승해 소비여력이 증진될 수 있다”며 “3.0% 성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