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주택매매거래량 119만3691건…전세난에 사상 최대치 기록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 연간 주택매매거래량은 119만3691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보다 18.8% 증가한 수치다.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세 수요자가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영향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이 다락같이 오르면서 집값의 70~80%에 육박한 데다 저금리 기조로 돈을 빌리기도 수월해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주택거래량이 전년보다 32.4% 증가했다. 지방은 2014년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주택이 전년보다 33.5%나 급증했다. 단독·다가구주택도 25.8%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는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립·다세대주택에 수요가 몰린 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때문이다. 신축 연립·다세대주택의 경우 서울에서도 1억~2억원이면 실입주가 가능해 지난해 특히 수요자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는 2000만~3000만원이면 입주 가능한 물건도 많다”며 “아파트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다 보니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상품으로 인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주택매매거래량은 8만7871건으로 전월(9만8913건)보다 10.2%가 줄었다. 지난해 12월보다는 3.6% 감소한 수치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매매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