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할머니 한 라운드 홀인원 두번 … 164·112야드, 드라이버로 단번에 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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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운드에서 두 번째 홀인원을 한 뒤 기뻐하고 있는 73세 골퍼 하다르. [사진 PGA투어 홈페이지]

미국 뉴욕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여성 마저리 하다르(73)는 70세에 골프를 시작했다. 구력 3년이 된 하다르는 지난 2일(한국시간) 라운드를 하면서 홀인원을 두차례나 했다. 미국 PGA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70대 여성은 두차례 모두 드라이버를 잡고 홀인원을 기록했다.

평균 100타 넘는 구력 3년 초보
확률 6700만 분의 1 추정 진기록

 하다르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의 그라나다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했다. 5번 홀(164야드)에서 홀인원을 한데 이어 7번 홀(112야드)에서도 단번에 공을 홀속에 넣었다.

하다르는 “112야드 밖에 되지 않는 7번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홀인원을 했다. 오르막이었고 맞바람까지 불어서 드라이버를 잡았다”면서 “드라이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이라고 말했다. 하다르는 또 “생애 첫 홀인원에 매우 흥분했다. 두 번째 홀인원은 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에서 나왔다. 그냥 그린에만 올라간 줄 알고 홀 가까이 가봤더니 볼이 아예 들어가 있더라. 이 광경을 아무도 믿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PGA투어는 하다르의 핸디캡은 30이 넘는다고 했다. 평균 타수가 100타를 넘는다는 얘기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실력이 좋지 않은 골퍼가 하루에 두 개의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6700만 분의 1 정도라고 추정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또 “홀인원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 기사를 읽지 않는게 건강에 좋다”며 하다르의 연속 홀인원 소식을 전했다.

 하다르의 연속 홀인원이 믿기진 않겠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PGA투어는 “동반자 2명이 있었는데다 뒤 팀에서 라운드하던 골퍼들도 두 차례의 홀인원을 모두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 골프장은 파3홀로 이뤄진 골프장이기 때문에 홀인원 가능성은 정규 코스보다 훨씬 크다.

하다르는 “크게 한 턱 내고 싶었는데 골프장에 술집이 없어 아쉬웠다. 우리 아버지는 실력 좋은 골퍼였는데도 평생 홀인원을 한차례 밖에 못했다. 딸의 홀인원 소식을 들었으면 아주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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