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도서관 25곳 실내 공기질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 25개 공공도서관 가운데 동대문구립·관악·금천구립 도서관의 실내 공기질이 가장 양호하다는 환경전문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학생단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은 환경전문기관인 SR코리아, 2.1 지속가능연구소와 함께 공공도서관의 실내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현장 조사는 대학생이 주축이 돼 이뤄졌다. 조사에 참가한 대학생 20명은 지난달 23일 각 도서관에서 환경센서와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실내측정기를 통해 공기질을 측정했다. 측정 항목은 온도ㆍ습도ㆍ미세먼지·소음·이산화탄소·휘발성유기화합물 등 6가지다. 이들은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항목마다 5점 만점으로 공기질을 점수화 한 후 총합을 계산해 공기질이 높은 도서관의 순위를 정했다.

조사결과 모든 측정 항목의 종합평점이 가장 높은 도서관은 30점 만점을 받은 동대문구립도서관과 관악도서관, 금천구립가산도서관 3곳이었다. 가장 낮은 도서관은 18점을 받은 양천도서관과 도봉문화정보도서관이었다.

항목별로는 용산도서관과 송파도서관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측정치가 15차례 모두 기준치인 1㎥당 3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매우 불량’ 평가를 받았다. 공기중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수치가 높으면 공기 중에 벤젠 같은 발암물질의 농도가 높다는 뜻이다. 이들 두 도서관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1㎥당 500㎍을 초과한 횟수도 각각 8차례나 됐다. 국내에선 공공도서관의 경우 1㎥당 500㎍ 이하를 유지해야한다는 권고 기준이 있다.

동작도서관과 구로도서관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0ppm을 초과한 횟수가 각각 3회와 2회로 측정돼 ‘매우 불량’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면적 3000㎡ 이상의 공공도서관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0ppm 이하여야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초과할 경우 50만~300만원의 과태료와 개선 명령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양천 도서관은 실내온도가 28도까지 올라가는 등 지나치게 온도가 높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를 진행한 SR코리아 황상규 대표는 "요즘에는 청소년, 취업준비생 뿐 아니라 은퇴 세대도 도서관을 많이 찾아 도서관 실내 공기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공공도서관은 매년 한 차례의 실내 공기질 측정 의무가 있는데 빈도와 측정항목을 더 늘려 실내공기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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