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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별자리 통해 날짜·계절 판단, 미래까지 읽었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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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그려진 황도 12궁. 지구를 중심으로 이들 별자리가 위치한 각도가 적혀 있다.

여러분은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어본 적 있나요. 별똥별 덕에 소원 성취했단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별을 보며 소원을 빌곤 하죠.

별자리의 세계 - 점성학

옛날부터 사람들은 별을 길잡이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별을 신의 영역이라 믿고 별자리를 보며 미래를 예측(점성학)했어요. 반면 현대는 과학적 원리를 근거로 한 ‘천문학’을 바탕으로 우주를 내다보죠. 서로 해석의 중심이 다르지만, 사실 그 시작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별이 불러일으킨 호기심과 상상력이죠. 사람들에게 별은 과학인 동시에,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 창고이기도 합니다. 소중이 운수대통한 2016년을 기원하며 점성학자들이 바라본 신비로운 별자리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문명의 시작과 함께 출발한 점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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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900년대 바빌로니아의 점토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흔히 일어나는 기상 등의 징조가 적혀 있다.

점성학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시계도, 달력도 없던 고대에는 하늘에 모든 것을 의지했어요. 햇빛·바람·비 같은 기후 변화에 크게 좌우되는 농업이 이 시대 사람들의 삶의 수단이었기 때문이죠. 하늘 위에 떠있는 태양·달·별이 매일 어떻게 변하는지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위험에 대비했어요.

고대 사람들은 별을 유심히 봤습니다. 암흑 속에서 반짝이는 별에 신성한 힘이 있다고 믿었죠. 별들을 이어 친숙한 모양으로 만든 별자리는 시간과 날짜, 계절을 판단하는 근거가 됐어요. 예를 들어 현대 사람들은 ‘여름이 되니 전갈자리가 관측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는 ‘전갈자리가 보이는 걸 보니 곧 여름이 오겠다’거나 ‘시리우스가 뜨면 나일강에 홍수가 난다’고 믿었던 거예요. 지금은 ‘이집트에서는 시리우스는 여름에 잘 관측된다’는 사실과 ‘이집트의 여름은 비가 잦다’라는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관계를 지어 생각하지만 당시는 별의 움직임 때문에 미래가 바뀐다고 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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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 화가가 그린 점성학자의 모습. 지구본 옆 천구 모형의 중심엔 태양이 아닌 지구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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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00년경 제작된 고대 바빌로니아의 점토판. 각 달을 대표하는 황도 12궁의 별자리가 쓰여 있다.

별자리를 보고 미래를 예언하는 점성학은 기원전 1800년경 세워진 고대 국가 바빌로니아에서 체계적인 학문으로 발전합니다. 바빌로니아에는 기상과 천체의 변화를 살피는 학자들이 많았어요. 문자와 숫자가 발명되고 수학이 발달하면서 점성학에는 전문성이 더해졌죠. 70여 개의 징조들을 바탕으로 정리된 예언책 『징조 모음집』에는 ‘금성이 전갈자리 근처로 움직이면 폭풍우가 나라를 급습할 것이다’란 내용이 있죠. 또 점성학에서 사용하는 12개의 별자리 ‘황도 12궁’을 만들고, ‘움직이는 별’인 행성을 처음 발견한 곳도 바빌로니아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연구로 이론 발전

바빌로니아에서 출발한 점성학은 그리스를 넘어 유럽까지 퍼져나갑니다. 기원전 334년, 그리스 북쪽에 위치한 고대 국가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드로스 왕이 이 지역을 정벌하기 시작하면서부터죠. 그리스에선 천문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이 발달했는데, 2세기경 활동한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그 중심에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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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톨레마이오스

프톨레마이오스는 수학과 천문학을 기초로 점성학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별자리 변화만을 근거로 판단하던 미래 예측법에 과학적 근거를 추가한 거죠. 그는 책 『테트라비블로스』에 ‘태양·달·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은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신이며, 인간의 운명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으며 지구를 중심으로 하늘이 돈다는 ‘천동설’을 주장했어요. 그의 주장은 ‘7개 천체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며 영향을 미친다’는 점성학의 전제가 되었죠. 비록 프톨레마이오스의 점성학은 신과 과학이 만난 불완전한 발전이었지만, 점성학이 이론적 체계를 갖춘 학문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됐습니다. 이후 점성학은 로마제국의 황실에서 전문 점성술사를 고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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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제작된 북반구의 별자리 지도. 둥근 원은 황도를 뜻한다.

중세에 접어들며 점성학은 두 번의 큰 위기를 맞습니다. 한 번은 ‘기독교’의 부흥, 또 한 번은 ‘지동설’의 제기입니다. 중세 유럽을 지배한 기독교는 ‘행성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점성학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또 ‘태양계의 중심은 지구가 아닌 태양이다’라는 지동설이 점성학의 전제였던 천동설을 완벽히 뒤집으며 점성학의 위상이 떨어졌어요. 게다가 천체 관측 없이 이론만으로 점을 치려는 가짜 점술사들이 늘어나고, 아이작 뉴턴·에드먼드 핼리 같은 과학자들이 행성의 움직임을 과학 원리로 풀어내면서 점성학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지금은 점성학을 단순한 미신이나 심심풀이로 치부합니다. 우주에서의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한 시대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위상이 떨어진 점성학의 역사에도 새겨볼 만한 메시지는 있습니다. 현대인이 무심코 지나치는 별에 고대 사람들은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졌다는 것, 경외심을 가지고 이를 존중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정창영 점성학 연구가 인터뷰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12로 나누고 별자리 붙여

잡지를 읽을 때 빼놓지 않고 보는 것, 바로 ‘별자리 운세’입니다. 소중 친구들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 운세는 어떨지 꼼꼼하게 읽은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별자리 운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소중이 『별들에게 물어봐』의 저자인 정창영 점성학 연구가에게 점성학의 기본 원리와 별자리 운세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점성학에서 쓰이는 ‘황도 12궁’이란 무엇인가요. “황도(黃道)란 노란빛의 태양이 한 해 동안 하늘에서 지나는 길을 말합니다. 황도 12궁은 황도를 같은 간격으로 나눈 12개 영역을 뜻하는 말이죠. ‘궁’이란 말은 각 영역을 태양·달·수성 등의 천체가 지배하기 때문에 붙여진 표현이고요.”

―천체들은 점성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7개 천체들은 황도의 12개 궁을 다스리는 ‘신’입니다. 이들이 각 궁의 특징을 결정하죠. 점성학에선 이들 천체가 불·공기·물·흙이 가진 특징 중 하나를 띤다고 보는데요. 불을 가진 화성과 태양은 열정적이고, 공기를 지닌 목성은 소통을 즐기며, 물을 가진 달·금성은 안정을 추구하고, 흙을 지닌 토성은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합니다. 수성은 흙과 공기의 특성을 동시에 갖죠.”

―기간별로 붙는 별자리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나요. “점성학에선 태양이 1년에 황도 한 바퀴를 돈다고 말합니다. 이를 12로 나누면 한 궁을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개월이겠죠. 이 1개월의 시간을 날짜로 바꾼 것이 ‘3월 21일~4월 20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양자리’ 등으로 말하는 별자리별 기간입니다. 위 기간에 ‘양자리’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이 기간의 계절적 특징이 양의 특성과 닮았기 때문이죠. 다른 별자리 이름들도 동일한 원리로 붙여졌고요.”

―생일을 통해 별자리 운세를 점치는 방법은요. “예를 들어 3월 22일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의 별자리는 양자리죠. 양자리 궁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양자리 궁을 지배하는 천체는 화성입니다. 점성학에선 이 사람이 태어날 때 화성의 기운을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그는 날 때부터 화성이 가진 불의 성격을 지니게 되는 거죠. 운세는 개인이 가진 이런 특성과 운세를 보려는 기간을 지배하는 천체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예측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2016년 나의 별자리 운세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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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리

3월 21일~4월 20일

지배 천체 화성

운세 일상에 많은 변화가 발생합니다. 결정하기 힘든 일이 생기면 경험과 연륜이 풍부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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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자리

4월 21일~5월 20일

지배 천체 금성

운세 순조로운 항해에 암초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변화에 대비하세요. 새로운 일은 잠시 미루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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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자리

5월 21일~6월 21일

지배 천체 수성

운세 목표하던 일이 이뤄지는 시기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자만하거나 욕심을 부리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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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자리

6월 22일~7월 22일

지배 천체

운세 인생의 전환점이 될 한 해입니다. 행운도 따르니, 노력만 뒷받침 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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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자리

7월 23일~8월 22일

지배 천체 태양

운세 미래를 대비하는 시기. 농부처럼 씨앗을 뿌리고, 열매가 맺기를 기다리세요. 해묵은 고민을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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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자리

8월 23일~9월 22일

지배 천체 수성

운세 눈높이를 낮출 시기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며, 결과가 불확실한 일이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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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칭자리

9월 23일~10월 21일

지배 천체 금성

운세 미래를 만들어 가는 시기입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실력을 길러야 합니다. 건강에도 신경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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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자리

10월 22일~11월 21일

지배 천체 화성

운세 사소한 것에 신경 써야 할 한 해입니다. 지나치기 쉬운 작은 사건이나 소소한 물건들이 행운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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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자리

11월 22일~12월 21일

지배 천체 목성

운세 겸손한 자세와 신중한 처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특히 타인에게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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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자리

12월 22일~1월 19일

지배 천체 토성

운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사람으로 인해 하던 일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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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

1월 20일~2월 18일

지배 천체 토성

운세 무난한 운이 들어오는 한 해입니다. 다만 기회가 찾아온다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과감히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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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2월 19일~3월 20일

지배 천체 목성

운세 유연함과 융통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운이 길할 땐 몸을 움직이고 운이 좋지 않을 땐 마음을 비우고 담담하게 지내세요.

글=이연경 인턴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사진=영국 대영박물관, 참고 도서=『별들에게 물어봐』(물병자리), 『별과 우주의 문화사』(바다출판사), 『머머의 점성학 강의노트』(좋은글방) 별자리 운세 출처=산수도인(www.fortune828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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