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0.7%로 사상 최저…IMF 당시보다 낮아

중앙일보

입력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인 0.7%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0.8%보다 낮은 수준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0.7%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2011년 4.0%에서 2012년 2.2%, 2013년 1.3%, 2014년 1.3%로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올해 2000원 인상된 담배 가격 요인(0.58%)이 없었다면 0.13%를 기록했다.

0%대 물가를 기록한 것은 저유가 원인이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대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현대 30달러대로 내려온 상태다. 유가 하락 요인은 0.98%로 나타났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유가 하락 요인이 물가 상승률을 1%포인트 가까이 낮췄다”며 “내년 유가가 30달러 밑으로 내려간다는 전망도 있어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12월 물가는 1.3% 올라 2014년 8월(1.4%)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지수가 많이 올랐다. 이달 양파값은 전년보다 128.8% 증가했고, 상추(53.7%)와 마늘(37.9%)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0.9% 올랐다. 특히 전세 가격은 4.1% 올랐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