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153명 복직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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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6년을 끌어온 ‘쌍용차 사태’가 노사가 해고자의 단계적 복직에 합의하며 연말 훈훈한 마침표를 찍었다.

분쟁 6년 만에 경영정상화 매듭
신규 수요 있으면 단계적 채용키로
유가족 돕기 위한 희망기금도 조성

 쌍용차는 30일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난 11일 잠정합의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했다. 노·노·사(쌍용차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3자가 만든 합의안이다.

 합의문에는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자·분사자(쌍용차 이외 회사로 강제 발령)·해고자 중 입사 희망자에 대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경우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조조정 대상자 중 사망한 사람의 유족을 돕기 위한 희망기금도 조성키로 했다.

 쌍용차 노·노·사는 지난 1월부터 해고자 복직, 쌍용차 정상화 방안, 소송 취하, 유가족 지원 대책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32차례 실무협의를 한 끝에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2009년 경영악화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전체 인력의 37%(2646명)를 구조조정(희망퇴직·정리해고)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77일간 평택공장 점거 파업을 했다. 정리해고 대상자 중 455명은 무급휴직 했다가 2013년 복직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해 해고된 153명은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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