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해 분쟁지역 등지서 취재하다가 목숨 잃은 언론인들 69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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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69명의 언론인이 취재 도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69명 중 3분의 1가량인 28명이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당했다. CPJ는 1992년부터 취재 중 희생당한 언론인들의 숫자를 집계해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시리아에서만 13명의 언론인이 숨져 가장 위험한 취재 지역으로 나타났다.
조엘 시몬 언론인보호위원회 이사장은 “시리아 등지에서 취재하는 언론인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시리아처럼 분쟁지역이 아닌 파리에서도 8명의 언론인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의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지난 1월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테러 당하면서다.

분쟁지역에서 민감한 취재활동을 하다보니 살해 협박을 받는 일도 적지 않았다. 수차례 살해 협박 끝에 목숨을 잃은 언론인이 28명이나 됐다.

지난 8월 브라질에선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질레이슨 카발호씨가 지역사회의 경찰과 정치인들을 비판하다가 어느 날 방송 뒤 괴한으로부터 총에 맞아 숨졌다. 앞서 2월 방글라데시에서는 미국계인 언론인이 백주대낮에 도로 한복판에서 괴한으로부터 칼을 맞기도 했다.

시몬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덜했던 아시아에서조차 언론인이 숨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적인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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