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서브 컨테스트가 약이 된 이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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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은 선수들에게 팬서비스를 위한 무대다. 선수들이 즐기기도 하지만 때로는 피곤한 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재영(19·흥국생명·1m78㎝)에게는 자신감을 얻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재영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1세트에서 7점을 올리며 발동을 건 이재영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맹활약했다. 무엇보다 서브가 돋보였다. 빠르게 달려가 가벼운 스윙으로 때린 스파이크 서브는 5번이나 에이스로 연결됐다. 이재영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서브득점이다. 이재영의 서브가 좋아진 계기는 올스타전에서 열린 스파이크 서브퀸 컨테스트였다. 이재영은 "올 시즌 허리가 아파 서브에 대해 자신감을 잃었다. 그러나 서브 컨테스트에 출전하면서 감각을 되찾았다. 이제는 두렵지 않다"고 웃었다.

공격에서도 이재영은 단연 빛났다. 이재영은 5세트 초반 4번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8-2를 만들었다. 14-10에서는 2개 연속 범실을 저질렀지만 14-13에서는 경기를 끝내는 공격을 끝내 성공시켰다. 이재영은 "내가 대각선에 강하기 때문에 GS칼텍스 선수들이 그 쪽을 지키고 있더라. 그래서 직선으로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재영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3점을 올렸다. 전반기 막판 발목 부상에 이어 지난주 할아버지의 사망으로 처져있던 테일러도 30점을 올리며 이재영을 받쳤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3-2(30-28 20-25 25-15 22-25 15-13)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싱글벙글하던 이재영도 올스타전에서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 바로 세리머니상. 이재영은 세리머니상을 노리고 과감한 댄스를 했지만 동생 이다영(19·현대건설)에게 수상을 내줬다. 이다영의 세리머니는 포털사이트에서 70만번 가까이 재생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재영은 "춤을 잘 못 추지만 작정하고 준비를 했다. 내가 더 임팩트는 있었는데 다영이가 더 많이 해서 빼앗겨 분하다. 다영이가 끼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쉬워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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