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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 1위 한국 메르스, 중국 열 병식, 일본은 I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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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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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인구는 15억 명, 인터넷 인구는 약 10억 명(중국 8억5000만, 일본 1억, 한국 4700만 명)이다. 이들이 인터넷에 쓰는 시간은 하루 35억7900만 시간이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2시간54분, 중국인은 3시간42분, 일본인은 3시간30분을 쓴다. 올해 한·중·일의 포털 검색 순위를 통해 3국 국민의 마음 지도를 살펴봤다.

한국인 하루 2시간54분 인터넷
중국 3시간42분 일본 3시간30분
한, 연말정산·가격비교·요리·외모
중, 톈진폭발·출산·돈·섹스동영상
일, 태풍·럭비·납세·암괴담 상위권

 한국은 네이버가 지난달 말까지 집계한 검색어 순위(전년 대비 증가 기준)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20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24일 0시 메르스 상황 종료 선언까지 38명이 사망했고 1만6000여 명이 격리됐다. 음식점 손님이 줄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메르스 여파도 컸다.

 2위에는 국세청 ‘홈택스’가 올랐다. 경제 부진 속에 소득세법 개정과 연말정산을 이유로 국민들이 홈택스 홈페이지를 찾았다. 3위에는 소셜커머스 최저가 비교 사이트인 쿠차가 차지했다. 4위는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5위는 JTBC의 요리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가 올랐다. 걸그룹 AOA의 설현은 이동통신 광고에 힘입어 6위에 올랐다. 사회의 외모 관심과 동명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외모지상주의’가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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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검열하는 중국에서는 정부가 금칙어를 설정해 검색이 자유롭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23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뉴스 검색 순위에서 ‘2차 대전 승전 70주년 군사 열병식’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 30여 명이 참석해 중국의 부상을 지켜봤다. 2위는 지난 8월 산둥(山東)성 톈진(天津)항 화학공장 폭발 사고였다. 출동 소방관 85명이 화재 진압 도중 희생되는 등 173명이 사망·실종됐다. 3위는 35년 만에 공식 폐지되는 ‘한 자녀 정책’이 올랐다. 중국 정부는 출산 감소와 노동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다음달부터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한다.

 베이징 싼리툰(三里屯)의 유니클로 탈의실 섹스 동영상이 4위, 국민MC로 불리는 비푸젠(畢福劍)의 마오쩌둥(毛澤東) 모욕 동영상이 5위에 올랐다. 증시 급락과 위안화 평가 절하도 10위권에 들었다. NYT는 “중국인들은 건강·돈·법·사랑(결혼)에 대해서도 많이 검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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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구글재팬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분쟁지역 전문 프리랜서 기자 ‘고토 겐지(後藤健二·5위)’가 올 1월 말 IS에 의해 참수되는 등 IS 테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2위는 기록적 폭우를 기록한 태풍 ‘아타우’ ‘낭카’ 등의 영향으로 ‘태풍’이 차지했다. 3위는 ‘럭비’다. 지난 9월 럭비월드컵에서 약체 일본 대표팀이 지난 대회 우승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승리를 거둔 것이 영향을 미쳤다. 4위는 ‘마이넘버’가 차지했다. 마이넘버는 한국 주민번호와 비슷한 고유 번호로 납세와 사회보장 등 개인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올 10월 시행됐다. 암 투병 끝에 지난 10월 숨진 일본의 국민 여배우 ‘가와시마 나오미(川島なお美)’가 6위에 올랐다. 7위는 여성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호쿠토 아키라(北斗晶)였다. ‘후쿠시마(福島)에 간 연예인은 암에 걸린다’는 괴담이 나도는 가운데 그가 지난 9월 유방암 수술을 받자 네티즌들은 “2011년 후쿠시마에 간 게 암 발병 원인 아니냐”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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