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알짜’ 공작기계, 1조3600억에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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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자사의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에 SC PE
매각대금으로 차입금 상환

 공작기계는 건설기계·엔진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의 3개 주력 사업 부문 중 하나다. SC PE는 글로벌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 산하 사모펀드 회사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SC PE가 공작기계 부문 인수가로 1조3600억원을 제시했다”며 “현재 기계산업의 업황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으로 본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쓰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공작기계 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알짜 사업부다. 그러나 향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건설기계 부문의 부진으로 회사 전체의 재무구조가 나빠져 이의 개선을 위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 회사는 최근 ‘신입사원 희망퇴직 논란’에 휩싸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실사와 계약 협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중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고 3월께는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작기계 부문 매각 이후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정상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우선 매각대금 자체가 두산이 당초 희망했던 금액에 미치지 못한다. 두산은 애초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으로 1조5000억원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매각대금 전체를 차입금 상환에 쓰더라도 4조원 가까이 남아 있는 부채는 여전히 부담이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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