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규모 3.9 지진 … “서울·대전서도 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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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 연구센터의 한 연구원이 22일 지진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30분쯤 전북 익산시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피해는 없었다. [사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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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4시30분쯤 전북 익산시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다.

올 최대 규모, 인명 피해 없는 듯
“창문 10초간 흔들려” … 1.7 여진도

 이날 전북소방본부에는 지진과 관련해 2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이나 재산 피해 신고는 없었다. 대전·서울 등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주민 손인경(54·한의사·익산시 함열읍)씨는 “창문이 10초 정도 강하게 흔들리고 ‘쿵쾅’ 소리가 들려 큰 폭발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2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규모 1.7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보통 규모 3.0 이상이면 진원지 주변에 있는 주민들이 진동을 느끼게 된다. 국내에서 올해 규모 3.5 이상 지진은 이번을 포함해 3회, 3.0 이상은 5회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규모 3.9 지진으로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익산 지진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창국 지진재해연구실장은 “22일 새벽 익산에서 일어난 지진은 충북 옥천에서 전북 군산 해안 쪽으로 이어지는 옥천단층대의 남쪽 지류에서 발생했다”며 “발생에너지가 2007년 오대산 지진(규모 4.8) 때의 2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선 실장은 “하지만 옥천단층대는 최근 10여 년간 3.0 이상의 지진 발생이 드물었던 곳이라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익산=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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