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스마트폰' 꺼낸 문재인과 '대전행 버스' 탄 안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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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은 ‘대전행 버스’를 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스마트폰 정당’을 강조했다. 갈라선지 열흘째 되는 두 야권 주자가 22일 서로 다른 확장경쟁에 나섰다.

전날 신당창당계획을 밝힌 안 의원은 이날 대전상인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2년전 '안철수 신당'(새정치연합)창당 계획을 밝힌 뒤 처음으로 찾았던 곳이었다. 안 의원은 “감회가 새롭다”며 “대전은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고쳐준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이던 2008년부터 3년간 대전에서 살았다.

그러면서 ‘중원'과 '새로운 선택지'를 강조했다. 안 의원은 “중원의 마음을 얻는 후보와 정당이 승리했다”며 “야당을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낡은 정치를 바꾸는 대장정의 큰 함성을 대전ㆍ충청에서 만들어달라”고 했다.

회견 중 한 시민이 들어와 “결국 야당은 연합할 것 아니냐”고 따지듯 물었지만 안 의원은 웃으며 “새정치연합과 통합이나 연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신입당원 4명을 국회 대표실로 초청했다.지난 16일 온라인 당원가입 시스템을 가동한 뒤 1만번째와 3만번째 가입한 당원, 최연소(19세) 당원 2명이었다.

문 대표는 연신 웃으며 “여기가 최고위원회의 하는 데다”, “함께 ‘파이팅’을 외쳐보자”며 고마워했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 6만4000명이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입당한 점을 환기시키며 “권리당원이 25만명인데, 며칠만에 4분의1에 가까운 사람이 입당했으니 얼마나 대단하냐"고 했다. 그런뒤 "기존 정당에선 직장인과 학생 등이 활동하기가 어려웠지만 정치적 견해까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대선에 이겨 좋은 세상을 만들어달라”(이수현ㆍ학생),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달라”(원주호ㆍ직장인)는 말을 듣고는 “좋은 세상…. 함께 잘 사는 세상…”이라며 낮은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이날 현역 의원 20% 공천배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조은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22일)부터 본격 심사에 돌입해 1월12일 평가를 완료한다”며 “(그때까지)의원들의 총점은 평가위원들도 알 수 없고 정치적 셈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태화ㆍ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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