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장훈 청주에서 사상 첫 교도소 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가수 김장훈(48)이 교도소 수용자들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했다. 유명 연예인이 교도소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장훈은 지난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주교도소에서 수용자 400여 명을 초청해 70분간 연말 콘서트를 개최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메달리스트 제갈성렬과 유도 곽대성ㆍ축구 최성국ㆍ수영 한수지 선수 등 22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스포츠 합창단도 공연에 참석해 노래를 선사했다.

이번 콘서트는 김장훈 소속사측이 법무부에 “연말을 맞아 재소자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며 추진됐다. 이날 공연은 김장훈 밴드의 솔로 곡뿐 아니라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해 국민에게 기쁨을 준 스포츠 스타들의 합창, 청주교도소 밴드ㆍ중창단 합창으로 진행됐다. 김장훈은 이날 ‘난 남자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자신의 대표곡을 불렀다. 공연 중간 객석에 내려가 수용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도 췄다. 수용자 밴드는 자작곡 ‘이 아들이 아파요’란 곡으로 화답했다.

김장훈은 자신의 겪은 자살 시도와 공황장애 등을 설명하며 “역경이 오더라도 사람에겐 반드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온다”며 “오늘 공연을 통해 재소자분들께서 용기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훈측은 내년 1월 화성교도소 콘서트를 시작으로 6차례 교도소 투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