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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맨들, 총선 앞으로? 최근 닷새간 네번 회동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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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호 4 면

대선 승리?생일?결혼 기념일인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축하연에 참석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이명박(MB)계가 결집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과 친이계 정치인들은 최근 닷새 동안 네 차례나 모임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의 정치 관련 발언도 잦아졌다.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선 재임 중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등 90여 명이 참여한 ‘트리플 데이’ 축하연이 열렸다. 이 전 대통령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대통령 당선일이 겹친 12월 19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은 건배사에서 “기호 1번으로 한 번 더 나오셔야 할 분위기”라고 말했고, 이 전 대통령은 “새해에 야심을 가진 사람들도 이 자리에 있다. 여러분들이 곳곳에 흩어져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총선에 도전할 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자신이 항상 수첩에 가지고 다니는 시라며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낭송했다. 류 전 실장 외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박병원 전 경제수석, 김인종 전 경호처장,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이상휘 전 춘추관장 등이 참석했다.


 ‘MB맨’들의 결집은 지난 한 주 내내 이어졌다. 18일엔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친이계 전·현직 정치인 40여 명이 송년 모임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내년 모임에는 더 많은 당선자가 나와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당선돼야 한다”는 농담이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폭탄주를 만들어 돌렸고, 본인도 네댓 잔을 마셨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15일엔 서울 서초을에 출마할 예정인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17일엔 4대 강 사업으로 건설된 여주 강천보에서 측근들과 부부 동반 송년 모임을 했다.


 한 친이계 인사는 “4대 강 사업이 가뭄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재평가가 쏟아지고, 최근 ‘4대 강 사업에 위법성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더 고무됐다”며 “향후 친이계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 등 측근들의 총선 출마 발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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