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두뇌+실리콘밸리 자금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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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호 8 면

산업기술 강국들을 보면 대학이 기업을 낳는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이 창업 인재를 공급하고 기업과 기술혁신을 이뤄내며 그 성과는 대학의 연구와 교육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대학과 기업이 동반자나 다름없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인 예다. 스탠퍼드대는 실리콘밸리에 두뇌와 기술을 공급하고, 실리콘밸리는 자금과 네트워크로 스탠퍼드대의 연구·교육을 지원한다. 스탠퍼드대는 이를 위해 창업·기술 지원 프로그램(STVP)을 가동하고 있다. 교수가 벤처기업을 운영해 학생에게 경험을 전수하고, 기업에는 기술을 지원하는 식이다. 실제 상황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D스쿨(D. School)과 바이오·의학·공학·정보통신 간 질병 치료를 공동 연구하는 바이오X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마틴 트러스트 센터(Martin Trust Center)를 통해 기술·경영·마케팅·제품개발로 구성된 창업 교과와 모의 창업과정을 가르친다.


MIT는 글로벌 기업 200여 곳과 협업MIT 산학협력 창구인 ILP(Industrial Liaison Program)에선 기업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대학은 산업 동향과 아이디어를 얻는다. 여기엔 삼성·퀄컴·애플·3M·BMW 같은 2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MIT 미디어랩에선 학생·교수·기업이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해 아이디어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150여 개 기업이 창업했다.


?독일에서는 아헨공대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실용주의 교육을 중시해 교수 대부분이 기업 출신이다. 학사·석사 과정도 현장실습을 거쳐야 졸업할 수 있다.


?아헨공대 연구의 대부분은 기업의 기술을 혁신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연구소·협력연구센터·연구프로그램·연구인력을 운용한다. 산학협력이 해마다 1300여 건에 이를 정도다. RWTH(Aachen Entrepreneurship Center)를 통해 창업 컨설팅과 모금 활동도 벌인다. 이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신설된 기업이 1250개, 창출된 일자리가 3만 개에 이른다.


 중국 칭화(淸華)대도 기업협력위원회를 설치해 산학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기업·연구소·연구원이 밀집된 산학연 클러스터인 칭화사이언스파크도 마련했다.


 창업 지원·교육 플랫폼인 X랩과 기술 사업화를 위한 칭화홀딩스도 운영한다. 칭화홀딩스는 자회사와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수조원의 매출을 거둬 교육에 재투자한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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