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열풍에 씨제스 웃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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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88'.

연예기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열풍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라미란·류준열(김정환 역)·류혜영(성보라 역) 등 씨제스 소속 배우 3명이 모두 드라마 속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대세배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라미란은 2013년 씨제스 소속 배우인 설경구와 영화 ‘소원’에 함께 출연하면서 씨제스와 인연을 맺었다. 설경구가 강력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라미란은 씨제스 영입 2년 만에 전국구 스타가 됐다. 올 연말 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히말라야’‘대호’에 모두 출연했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찍으면서 동시에 새 영화 ‘덕혜옹주’촬영도 시작했다. ‘홈스토리생활’‘베스킨라빈스’ 등 광고에도 등장한다.

류준열은 정환 역에 캐스팅된 직후 씨제스와 계약했다. 이전까지 류준열은 소속사 없이 활동했고, 드라마 출연은 KBS ‘프로듀사’에 엑스트라로 잠깐 얼굴을 내비친 게 전부였다. 무명 배우에 가까웠던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에서 ‘츤데레’ 매력을 폭발시키며 ‘벼락 스타’ 반열에 올랐다. CF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모델이 됐다. 이미 빈폴·에버랜드 광고는 촬영을 마쳤고 KT와도 계약했다. 씨제즈 측은 “광고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최대한 드라마 촬영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여유있는 모습이다. 류혜영 역시 ‘응답하라 1988’ 출연 이후 의류 브랜드 ‘케이스위스’모델로 발탁돼 광고를 찍었다.

씨제스는 JYJ·최민식·이정재·송일국·황정음 등 소속된 기획사로, 올 여름 소속배우 김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데스노트’ 제작해 전회차 전석 매진의 신화를 기록한 곳이다. 백창주 씨제스 대표는 15일 기자와 만나 “앞으로 영화·드라마도 직접 제작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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