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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현철씨 MB와 50분 독대 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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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현철 씨는 MB가 YS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과 영결식 참석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후 1시 50분께 먼저 사무실에 도착한 MB는 “나는 할 말이 없다”며 “문상(問喪) 했으니 오는 거겠지”라며 안으로 들어갔다. 10분 뒤에 도착한 현철 씨 역시 “조문에 답방 온 것”이라고 짧게 답하고 문 뒤로 모습을 감췄다.

50분간의 회동을 마친 현철 씨는 출입문을 나서며 “전직 대통령들께서 빈소에 다 오셔서 조문도 하시고, 영결식에 추운데도 다 와주셨는데 당연히 답례로 인사를 오는 건 예의”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방문이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질문에는 “오늘은 정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정치적 얘기는 다음에 또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현철 씨와의 일문일답.

-MB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조문을 오셨기 때문에 답례로 인사를 드렸다. 특별히 다른 말씀을 나눈 건 없고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SNS 상에 ‘정치를 떠나겠다’고 올렸지만 최근 정치적 행보로 보일 수 있는 활동이 잦다.

“그렇지 않다. 정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 전직 대통령들이 (빈소에) 다 오셔서 조문도 해주시고, 영결식에도 추운데도 다 와주셨는데 당연히 답례로 인사를 오는 건 예의다. 정치적 의미로 해석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 등도 모두 만날 건가.

“시간이 맞으면 찾아뵐 거다. 이희호, 권양숙 여사님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찾아봬야한다.”

-YS의 유지인 ‘통합과 화합’을 받들기 위한 향후 계획이 있나.

“오늘 정치적 얘기는 더 이상 안 해도 다음에 또 할 기회가 있을 거다.”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의 활동 계획은.

“(건립 되면 여러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저번(3일 국회 방문 당시)에 말한 게 다다. 그런 활동을 할 것이라는 정도만 말할 수 있다.”

-3일 국회 방문 때 정치권과의 거리두기가 ‘당분간이 될지 지속적이 될지 모른다’고 했는데.

“그런 게 아니다. 정치권을 떠나 활동을 하겠다는 취지였다.”

-앞으로 정치 외적인 활동은 활발히 할 건가.

“그렇다. 그런 활동을 김영삼민주센터에서 하겠다는 얘기다. 오늘은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하준호(연세대 정치외교학 3년) 인턴기자 jdoldol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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