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해대교 차량통행 통제, 우회도로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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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 지 사흘째인 6일 오전 우회도로로 사용되는 일부 국도에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를 빚고 있다.

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서평택IC∼송악IC(12.5km) 전면 통제에 따라 38번, 39번, 34번 국도 등이 우회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에서 삽교방조제를 지나 인주 교차로를 거쳐 아산방조제로 이어지는 국도 38호선 구간 곳곳에서 차량이 몰리면서 지·정체가 발생했다.

국도 34호선 아산시 인주면 밀두리 일대 인주 교차로와 인주공단 부근에서도 상행선 2개 차로에서 차량이 시속 10∼15㎞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예산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교통통제 첫날인 지난 4일 국도 34호선과 38호선에 차량이 늘어서 있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정체가 조금씩 풀렸다"며 "휴일이어서 정체가 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은 서해대교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직은 평소보다 차량 흐름이 원활한 상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서해대교 주변 도로의 차량 흐름은 원활하지만, 정오부터 서해대교 통제로 많은 차가 우회도로인 국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해 평상시 주말보다 혼잡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주요 우회구간에 안내 입간판을 설치하고, 교통경찰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정체에 대비했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지난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서해대교 2주탑 주변 화재현장에서 불에 탄 케이블을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현장 점검 결과 낙뢰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난 곳이 지상 80m높이의 교량 케이블 중간 부분이어서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고 케이블에 전기 시설 등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케이블 절단면을 정밀 분석하면 낙뢰로 끊어진 것인지 화재에 의한 고온으로 끊어진 것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찰은 또 사고 당시 정확한 상황을 알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에서 사고 현장 주변 CCTV녹화 영상을 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교량 케이블 시공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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