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쇼크'에 세계금융시장 출렁

중앙일보

입력

세계금융시장이 ‘드라기 쇼크’에 출렁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ECB는 3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매입프로그램(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2017년 3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양적완화(QE)의 규모는 늘리지 않은 채 기간만 연장했다. 또한 이날 예금금리를 현재 -0.2%에서 -0.3%로 낮췄다.

미국의 기준금리 연내 인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ECB에 주목했던 시장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ECB가 추가 통화 완화 조치를 취했지만 유로화 가치는 오히려 치솟아 이날 유로당 1.0890달러에 거래됐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 국가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2%포인트 정도 올랐다. 세계 증시도 휘청댔다. 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4일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2.2% 떨어지며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1.67% 하락했고, 코스피도 0.99% 떨어진 1974.40에 거래를 마쳤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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