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또 언론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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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최근 조흥은행 파업 사태 등 노사 문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 자세를 비판했다.

25일 청와대의 국가유공자 오찬 모임에서 盧대통령은 "현 노사 문제는 지난해에 비하면 해결되는 속도나 전체 건수 등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두배 세배"라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언론은 좋은 것도 비추지만 갈등을 더 크게 비추는 속성이 있다"며 "갈등을 비춰야만 뉴스 가치가 있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또 "좋은 것이 갈등만큼 재미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시끄럽다고 해야 신문이 팔리고 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잘한다고만 하면 아부하는 것 같으니까 잘한 것은 일체 빼고 갈등만 계속 쓰는 것 같다"고도 했다.

盧대통령은 "그러나 우리 국민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다 구분해 안다"고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우리 언론은 여중생 추모사건은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지난해 서해교전 전사자 6명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盧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가유공자 여러분은 촛불 시위가 속상하겠지만 너무 크게 보지 마라"며 "촛불 시위에 대해서도 모든 국민이 다 박수를 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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