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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100m 치솟은 불기둥' 아현동 뒤흔든 도시가스폭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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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2월, 아현동을 뒤흔든 도시가스 폭발 

도심 한 복판의 가스 폭발 사고 1994년 12월 7일, 7명의 직원들이 가스 누출점검 작업을 하고 있던 서울 마포구 아현1동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 공급기지 저장소. 오후 2시 53분, 굉음과 함께 가스 저장소에서 불길이 100여m 가까이 치솟았다. 불길은 바람을 타고 공원 부근 점포와 주택으로 옮겨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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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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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치솟는 사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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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100여 대와 경찰 헬기가 진화에 나섰지만 발화지점의 가스 분출 압력이 너무 세 사고 발생 62분만에야 겨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사고지점에서 10km 떨어진 공급소에서 가스를 차단해 20분 가량 가스관 내부에 있던 잔류가스가 계속 탄 것이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사진설명/ ㅈㅣㄴㅎㅘ ㅈㅏㄱ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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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역 주택 60여 채가 전소되고 70여 채가 일부 파손된 이 폭발은 155㎜ 포탄 15개, 혹은 다이너마이트 150여개가 폭파된 것과 유사한 충격이었다
사진설명/ 폐허가 되어버린 사고 현장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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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발로 가스 저장소가 위치했던 도시공원에는 깊이 5m의 구덩이가 패였고, 인근 건물 유리창 1000여 장이 깨졌다. 사고 여파로 83만여 가구에 가스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마포로 8차선 도로가 통제되며 세종로에서 마포 구간 교통이 2시간 이상 두절됐다
사진설명/ 폭발 충격으로 완전 타버린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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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도 컸다. 12명 사망, 1명 실종, 65명 부상. 사고 후 마포구 소의초등학교 교실에 대피했던 피해주민 400여 명은 5개월이 지나도록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일부 주민은 폭발로 기왓장이 날아가버린 한옥 지붕에 천막을 치고 살기도 했다
사진설명/ 긴박한 구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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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검증결과 이물질이 낀 전동밸브가 열려있어 30~40분동안 가스가 160평 기지 내에 가득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인으로 이 가스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작업 중이던 인부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설명/ 현장검증 중인 수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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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인 없는 사고는 없다. 조사결과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가스기술공업은 경비 절감 차원에서 안전관리 조직과 품질관리 인력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작업 현장에 안전관리원과 공사감독원을 파견하지 않아 자격없는 작업자가 밸브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성수대교가 붕괴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발생한 대형참사.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던 한국 사회의 민낯이 드러난 사고였다.
사진설명/ 그을음이 남아있는 아현동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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