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진타오號 출범 100일] "부패 척결하라" 대대적 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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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중국 공산당 당원의 부패와 비행 척결을 담당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胡주석이 폭탄선언을 했다. "앞으로 내 자신을 중앙기율검사위와 당.인민의 감독하에 두겠다".

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확신한 5월 胡주석은 중앙기율검사위 조사원 2백여명을 상하이(上海)로 대거 진격시켰다. 이어지는 소식은 잇따른 상하이 갑부들의 낙마다.

먼저 5월 26일 상하이 최고 갑부로 불리던 저우정이(周正毅.42) 눙카이(農凱)그룹 회장이 체포됐다. 3일 후엔 완타이(萬泰)그룹 회장 천융웨이(陳永偉, 41)가, 그리고 6월 6일엔 텅다(騰達)그룹 회장 쉬페이신(許培新.38)이 각각 붙잡혔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부동산재벌로 권력과 결탁,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다.

뿐만인가. 과거 중국은행 상하이 분행 행장으로 근무했던 류진바오(劉金寶) 중국은행 홍콩법인 총재가 5월 말 갑자기 소환된 것을 필두로 수십명의 상하이 당 간부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상하이에 부패조사가 집중되는 배경으로 정치적 동기가 거론되기도 한다. 즉 1989년 천안문(天安門)사태 이후 중국에서의 권력 다툼은 대부분 경제 부패사건을 빌미로 시작됐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이번처럼 상하이가 부패의 진원지로 타깃이 돼 쑥대밭이 되고 있는 상황은 胡주석의 견제세력인 江주석 중심의 상하이방(幇)에 일대 타격이란 분석이 많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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