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모델 '마이바흐' 돌풍 … 벤츠, 수입차 판매 1위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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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고급 대형세단을 개발하고는 모든 제조사들의 벤치마크 대상이다. 현재는 S-클래스의 고급스러움을 한번 더 뛰어넘은 ‘마이바흐’ 모델이 주목 받는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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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올 판매 4만대 육박 ?최고 실적?
가솔린?디젤 모델 골고루 인기
S클래스 받으려 수천명 대기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올 들어 10월까지 3만8603대를 판매해 ‘수입차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107대)보다 28% 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또 2003년 한국에 메르세데스-벤츠 법인을 설립한 뒤 최고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체 판매량 가운데 프리미엄 세단인 S클래스, E클래스, C클래스가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총 3만144대 가량 팔리며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해냈다. 이는 전년도 성적(2만2701대)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벤츠의 전체 판매량 중 세단은 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사들의 경우 디젤 엔진의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벤츠는 가솔린 차량의 판매 비중이 1만5703대(40%), 디젤이 2만2900대(59%)로 골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무엇보다 벤츠의 기함이자 최고급 대형세단인 S클래스(마이바흐 포함, 쿠페 제외)가 올 들어 8811대 가랑 팔리며 위력을 과시해 주목받고 있다.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7~8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자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지금도 3000명 이상의 고객이 차량 인도를 기다릴 정도”라고 말했다. S클래스는 지난달 판매대수 기준으로 글로벌 3위, 마이바흐는 세계 시장에서 2위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의 6세대 S클래스는 혁신적 기술을 앞세우며 2013년 5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했다. 최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와 동급 최고의 ‘효율성 테크놀로지’ 등을 내세웠다. 각 제조사들이 고급 세단을 만들 때 참고하는 1순위 차량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벤츠 세단 중에서도 최고급인 마이바흐 S클래스는 올해 4월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 뒤 4월~10월까지 707대가 팔렸다. 달마다 평균 100대씩 새 주인을 만난 것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한층 고급스러운 디자인, 넓은 실내는 물론 첨단 편의 사양과 인테리어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벤츠 코리아는 최근 마이바흐 S클래스 라인업에 사륜구동 모델인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500 4매틱’을 더했다. 이로써 S클래스는 총 13개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새로 출시한 마이바흐 S 500 4매틱은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도로 환경에 유리한 차종이다. 전륜과 후륜에 일정하게 45:55의 동력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덕분에 비포장 도로, 경사가 급한 도로, 빙판길 등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구동력을 발휘한다.

 ‘쇼퍼 드리븐 카’(운전 기사를 두고 쓰는 차)의 용도에 맞춰 운전자와 뒷좌석 탑승자 등의 대화를 도와 주는 ‘음성 증폭’기능이 있다. 사운드 시스템은 독일 부메스터 제품이고 3차원(3D) 서라운드 효과를 통해 만족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은장 수제 샴페인 잔과 냉장고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에어 밸런스’ 패키지도 더했다. 전용 향수와 함께 이오나이저 기능으로 차량 내부의 세균·바이러스를 줄인다.

 뒷좌석의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일반적인 차량과 달리 등받이 각도와 요추 받침, 다리 부분을 각각 따로 조절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 ‘써모트로닉(Thermotronic)’이라는 이름의 지능형 자동 에어컨 시스템을 갖춰 뒷좌석에서도 개별적으로 온도·공기순환 모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마이바흐 S 500 4매틱에는 배기량 4663㏄의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이 기본으로 달린다. 변속은 자동 9단으로 이뤄진다. 최고 출력은 455마력, 최대 토크도 71.4㎏.m에 달해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억2960만원이다.

 한편 S클래스 외에 대표적 인기 차종인 중형 세단 E클래스도 올 들어 1만486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벤츠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을 줬다. 또 연초 중앙일보가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차’에서 대상을 받은 C클래스 역시 6450대가 판매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오토뷰=강현영 기자 blue@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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