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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보안 구멍 뚫렸다, 캔쿤발 여객기 승객 JFK서 검색없이 입국

미주중앙

입력

잇따른 테러 위협으로 긴장감이 팽배해 있는 뉴욕시에서 국제선 항공기 승객들이 JFK공항 도착 후 수속과 보안 검색을 받지 않고 입국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캔쿤을 출발해 지난 20일 오후 8시50분쯤 JFK공항에 도착한 아메리칸항공 1671편에 탑승했던 승객 150명이 세관(CBP)의 여권 검사와 수하물 검색을 받지 않은 상태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국제선 승객들은 반드시 항공기에서 내린 뒤 수하물을 찾아 세관의 검색대를 지나도록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여권에 입국 인증을 받고 수하물에 대한 보안 검색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번 아메리칸항공 승객들은 국내선 승객들처럼 검색 없이 수하물을 찾은 뒤 그대로 공항 밖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항공사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공항 내 국내선 출입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JFK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에 따라 승객들이 이용할 출입문을 열고 있는데 당시에는 국제선 출입문이 열려 있어야 했지만 국내선 문이 열려 있었던 것.

마사 토마스 아메리칸항공 대변인은 성명에서 "승객들이 항공기에서 내린 뒤 통과하는 출입문 중 국내선 문이 열려 있었다"고 밝혔다.

뒤늦게 이 같은 사태를 파악한 항공사 측은 모든 승객들에게 연락해 공항으로 돌아와 입국 수속을 밟도록 통지하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22일 현재 144명이 공항으로 돌아와 입국 수속을 받았고 아직 수속을 밟지 않은 6명의 승객은 미국 시민권자들"이라고 전했다.

뉴욕시 보안은 공항뿐 아니라 전철에서도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시경(NYPD)과 소방국(FDNY) 국토안보부 등은 22일 전철 테러 대비 합동 전술훈련을 전개했는데 지하에서 무전기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한 응급구조팀(EMT) 요원은 "우리가 쓰는 무전기는 지하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실제 테러 공격이 일어난다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뉴욕시에서는 그동안 지하에서의 무전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다. 9.11 테러 이후 시경과 소방국 등은 무전 시스템을 개선해 왔지만 응급구조 요원들은 아직도 낙후된 무전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응급 상황에서는 요원 한 명이 지상으로 직접 올라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국무부는 23일 해외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보코하람 등 테러 단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 요인과 민간인 모두를 대상으로 삼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여행 경보는 내년 2월 24일까지 유지된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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