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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기자의 '한끼라도'] 만능 샐러드 드레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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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다이브에 올리브 오일, 화이트와인 비니거를 뿌려 완성한 샐러드

집에 술친구들이 자주 놀러오다보니 안주 만드는 솜씨가 일취월장하는 요즘입니다. 올리브나 치즈 같은 별다른 가공이 필요없는 한입거리 안주, 지난 기사에 소개했던 양파 치즈구이 같은 짭짤한 한그릇 안주, 된장국수 같은 국물 안주까지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절대 빼놓지 않는 게 바로 샐러드입니다. 마트를 방문할 때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채소 종류가 달라져 식재료 쇼핑하는 것부터 즐겁습니다. 5~6년 전만 해도 마트에는 상추나 깻잎 같은 쌈채소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에는 엔다이브ㆍ비트ㆍ루꼴라 등 서양 채소가 제법 골고루 눈에 띕니다.

부재료는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재료에 따라 매번 달라집니다. 앤초비(서양멸치절임)를 얹기도 하고, 치즈를 갈아서 눈처럼 수북히 뿌려내기도 합니다. 토마토나 양송이 버섯을 숭숭 썰어 섞기도 하지요. 살짝 데친 문어나 오징어를 넣어주면 해산물 샐러드가 되고, 센 불에 구운 등심 몇 점을 더하면 고기 샐러드가 됩니다.

어떤 재료로도 변주가 가능하지만 마무리하는 드레싱은 몇 년째 한가지 방법만 고수합니다. 허니 머스터드 드레싱,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프렌치 드레싱 같은 ‘거창한’ 소스가 아닙니다. 채소와 재료들이 촉촉하게 젖을 때까지 올리브 오일을 듬뿍 뿌리고 냉장보관한 화이트와인 비니거(식초)를 슥 둘러주는 게 전부입니다. 올리브 오일과 비니거의 비율은 약 3:1. 신 맛 선호도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이 드레싱의 장점은 재료 맛을 살려주고 입안이 개운해 식욕을 돋워준다는 거지요. 어떤 샐러드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만능 드레싱입니다.

얼마 전에는 엔다이브가 싱싱해 보여 한 팩 구입했습니다. 엔다이브는 작은 배추처럼 생겼습니다. 이파리를 하나씩 똑똑 따서 그 위에 부드러운 크림치즈(리코타치즈)를 한 스푼 얹고 견과류 약간, 꿀 약간 뿌렸습니다. 병절임으로 판매하는 썬드라이드토마토(토마토를 올리브 오일에 절인 이탈리아식 반찬)를 올려주거나 청포도, 무화과 같은 체절 과일을 올려도 맛있습니다. 핑거푸드처럼 손에 들고 먹을 수 있어 와인 안주로도 훌륭하지요. 마무리는 올리브 오일과 화이트 와인 비니거입니다. 소금과 후추로 마무리하면 화보에 등장해도 손색없는 샐러드 한 그릇 완성입니다. 과정은 쉽고 결과물은 그럴싸한 것. 그게 홈메이드 요리의 매력이지요.

강남통신 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이영지 기자의 한끼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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