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병대 23일 서북도서서 실사격 훈련…북한군 "응징 보복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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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군 서남전선 사령부 대변인은 22일 "남측이 북측 수역을 목표로 해상사격을 할 경우 응징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연평도 포격전 5주년을 맞아 한국 해병대가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계획하고 있는 해상사격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 해병대는 23일 백령도와 연평도등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실사격을 준비중이다. 대변인은 담화에서 한국 해병대가 연평도 포격도발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패전을 승전으로 둔갑시키려는 취지"라며 "더 큰 화를 자초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우리 군은 정례적으로 실시해 온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무자비한 응징보복을 위협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우리 군은 11월 23일 서북도서의 우리측 해역에서 계획된 사격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이(실사격훈련)를 빌미로 도발해 온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에서 연간 계획을 세워놓고 실사격 훈련을 진행해 왔다. 한편, 정부는 23일 오전 전쟁기념관에서 연평도 포격전 5주년 행사를 연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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