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재성 "안철수 '너무 많은 혼수' 요구 말고 문재인 손 잡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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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사진=중앙일보 김상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거취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등 지도체제 개편 요구를 놓고 당내 각 진영별 대표자가 잇따라 방송에 출연해 ‘장외 설전’을 벌였다.

총무본부장으로 주류계를 대표하는 최재성 의원은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그냥 손을 잡으면 된다”며 안철수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두 분이 변화와 혁신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절실하다고 얘기하는 것보다 더 큰 (연대의) 명분과 공통 분모는 없다”며 “문 대표는 더 성의있게 포로포즈를 하고, 안 의원은 너무 많은 혼수를 가져오라고 하지 말고 변화와 혁신이라는 약조가 있으면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요구하고 있는 ‘낡은 진보 청산’ 등 당 혁신과 관련한 요구안에 대해서도 “당 전체를 바꿀 책임이 있는 주체로서 문 대표가 그 일을 해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라며 “문 대표가 안 의원의 혁신 내용을 수용하면 ‘문·안·박’ 공동체제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안 의원이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이어 “문·안·박 공동체가 실패하더라도 문 대표는 당 대표로 총선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과감하고 용단있게 매진해야지 (연대가) 안 된다고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비주류는) 2·8 전당대회 이후 탈당과 호남민심 이반, 당 분열 등 몇 메모지 반장도 안 되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9개월동안 반복하고 있는 데 이제는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주류계 문병호 의원은 다른 방송에 출연해 “총선 전망이 굉장히 어둡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표의 거취나 지도체제의 변화 등에 대해 문 대표가 결단을 해야한다”고 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에도 인재들이 많이 있고, 얼마든지 문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말 문 대표로 희망이 없다면 당을 뛰쳐나가든 신당에 참여하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선 “지금 신당을 창당하거나 당을 나간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일뿐 상황에 따라 새로운 행동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문·안·박 연대에 대해선 “안 의원은 공천이나 총선 지도체제보다 당의 혁신을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며 “또 지금까지 안 의원이 계속 당의 들러리를 서고 결국 문 대표의 위기돌파의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불신이 있어 이에 대한 좀 더 신뢰를 주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안철수 의원의 협력 복원과 비상기구 구성을 제안한 ‘통합행동’에 소속된 민병두 의원은 “박원순 시장까지 포함한 연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문 대표는 안 의원의 혁신안을 공론화하고 수용하고, 안 의원도 문 대표의 혁신안을 수용한다는 상호교환이 연대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문·안 두 사람이 비상기구 속에서 혁신과 협력을 하게되면 그 비상기구가 자연히 최고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빠르면 12월, 길게 보면 내년 1월초에 야권의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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