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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입시] 비전 설정 후 구체적인 진로 탐구활동 실천이 첫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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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2017학년도 특목고·자사고 입학 경쟁이 사실상 시작됐다. 우수한 학생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에도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특목고·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는 예비 중3 학생들과 학부모는 이제 점점 더 중요해지는 면접 전형을 집중 대비하며 입시의 큰 틀을 짜야 한다.

면접 비중 커지는 2017학년도 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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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사고 입시에서 면접 비중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많은 학교가 2단계 동점자에 대해 면접, 자기주도학습과정, 영어 내신 총점 순으로 선발한다. 내신 변별력이 약화된 가운데 직접 치르는 면접을 통해 학업능력과 지원동기, 진로에 대한 고민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면접 문항 및 평가항목도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있다. 대원외고의 경우 2015학년도 2단계 면접 반영요소가 자기주도(10점), 지원동기·계획(10점), 진로(10점), 인성(10점)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2016학년도에는 크게 자기주도영역(총 30점)과 인성영역(10점)으로 구분한 뒤 자기주도영역을 자기주도학습과정(20점), 지원동기 및 입학 후 활동계획(5점), 졸업 후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활동계획(5점)으로 나누었다.

자신만의 학습법 마련해
스스로 공부한 과정 보여 줘야
봉사·동아리 활동서 얻은
배려·나눔 같은 인성 드러내길

2단계 동점자, 면접 총점 가장 중요

최근 청담어학원의 특목·자사고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 청담러닝 커리큘럼본부 송문근 본부장은 “특목·자사고에 지원할 예비 중3이라면 최우선으로 자신의 비전을 설정한 뒤 이에 맞는 교과 및 비교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비전 설정’이다. 특목고와 자사고는 각각 특별한 설립 취지가 있다. 학교는 이와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때문에 진로를 탐색하며 관련 지식을 모으고, 구체적인 진로 및 진학 계획을 설정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입시의 주요 전형인 면접과 자기소개서 전반을 가로지르는 핵심 주제가 될 것이다.

 최근 자사·특목고 면접 기출문항을 살펴보면 ‘외교관으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설명하고, 자신의 롤 모델이 있다면 소개해보시오’(2015년 대원외고), ‘법조계 진로가 본인에게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결정적인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장래희망이 중학교 3년 내내 법조인이었던 이유를 말해보시오’(2015년 하나고)와 같이 진로에 관한 심층질문이 많았다.

 평가자는 지원자가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역량 혹은 계발 방안, 롤 모델, 진로와 관련된 독서활동 등에 관해 날카롭게 질문하며 학생의 관심을 평가한다.

 진로와 연계된 교과 관련 통합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국제기구의 연구원이 되어 나라별 행복지수를 측정한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측정 기준 세 가지를 순서대로 제시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세요.’(2014년 외대부고), ‘유엔과 유네스코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이며, 자신은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이유와 함께 설명하라’(2015년 서울국제고), ‘동북공정 등 여러 영토 문제로 이웃국가들과 다툼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2014년 한영외고)와 같이 진로와 연계된 국제이슈, 역사, 외교, 사회문제, 현대사회 가치관 같은 통합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통해 사고의 깊이와 창의성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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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연계된 교과 통합지식 쌓도록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교과’다. 학업능력뿐 아니라 자신만의 학습법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학생인지를 평가한다. 송문근 본부장은 “자기주도학습 영역이 강화되면서 나만의 학습법은 물론 학습법의 장단점, 취약점에 대한 보완방안, 개별학습과 그룹학습의 장단점 등을 면접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면접에서는 ‘자기주도학습 측면에서 복습이 중요한가, 예습이 중요한가’(2015년 상산고), ‘현재 공부법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진학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2015년 대일외고)와 같은 질문이 던져졌다. 면접관은 이를 통해 기초학습능력과 사고력, 발전가능성 등을 확인한다.

 비교과 활동의 핵심은 ‘인성’에 있다. 봉사·동아리 등 교과 외 활동을 통해 인성과 가치관, 문제해결능력, 창의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실제 면접에서는 ‘멘토링 봉사 당시 만났던 아이들의 특성은 어땠나, 멘토링을 통해 아이들은 어떻게 변화했으며 이것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2014년 명덕외고),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할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서 했던 활동이 있다면 이야기해보라’(2015년 이화외고)’와 같이 지원자의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송 본부장은 “많은 비교과 활동 실적보다 한 가지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경험했는지, 또한 활동 속에서 배운 배려, 나눔, 협력, 존중, 갈등관리, 문제해결력 등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고민하라”고 설명했다.

 봉아름 객원기자 bong.a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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