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플] ATM 생산 노틸러스 효성 최병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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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수출을 늘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금융전문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겠습니다."

국내 최대 금융자동화기기(ATM)생산업체인 노틸러스 효성의 최병인(崔秉寅.42)사장은 정보기술(IT)분야의 승부처는 해외라고 믿는 사람이다. 임직원들에게도 끊임없이 해외시장에 관심을 가지라고 독려한다.

그런 그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미국 보험협회 검사기관으로부터 금융분야 최고품질 인증인 UL291을 획득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편의점 등 미국 내 비금융권 ATM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노틸러스 효성으로서는 미국 금융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한 것이다. 미국 시장 확대를 겨냥해 꾸준히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였다.

중국시장에서도 현재 농업은행 등 4대 은행에서 효성의 ATM이 시범 운영되고 있어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사장은 "중국 ATM 시장은 현재 5만2천대 규모지만 2010년까지는 두배 이상인 1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14%인 수출 비중을 향후 4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틸러스 효성은 효성그룹의 정보통신 계열사로 지난해 7월 효성데이타시스템과 ㈜효성의 컴퓨터사업부문이 합쳐져 탄생했다. 최사장은 2000년 30대에 효성의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올 2월 새로 출범한 노틸러스호(號)의 키를 잡았다. '노틸러스'는 소설 '해저 2만리'에 등장하는 잠수함의 이름.

그는 사명에 대해 "IT 신천지를 개척해 나가자는 뜻"이라며 "그간 화섬업체로만 인식돼온 효성에 파격적인 이름을 붙여 정보통신 업체로서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최근 단순한 현금 출납기능의 ATM 외에도 아파트 관리비 수납.병원 처방전 발급.영화 티케팅 등 다양한 부가기능과 서비스를 첨가한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사장은 "현재 효성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이 비중을 향후 20%까지 끌어올려 IT분야를 화섬과 함께 효성그룹을 이끄는 한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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