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분 망치는' 중국-동남아 관광 내년부터 개선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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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일정 변경이나 원치않는 쇼핑 유도로 기분을 망치기 십상인 중국·동남아 여행상품이 내년부터 크게 개선된다.

한국소비자원·한국관광공사·한국여행업협회는 국내 여행사들과 함께 내년 1월1일 이후 출발하는 중국·동남아 여행상품에 대해 ‘미선택시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선택관광의 폐지 및 선택관광 대체일정 합리화’방안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참여 여행사는 노랑풍선·레드캡투어·롯데관광·모두투어네트워크·여행박사·참좋은여행·투어2000·하나투어·한진관광·내일투어·세중·현대드림투어 등 12곳이다.

개선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선택관광(옵션)을 폐지하거나 상품가격에 포함하지 못하게 했다. 장가계(중국) 천문산케이블카, 베이징(중국) 명13릉, 앙코르와트(캄보디아) 툭툭이투어, 하롱베이(베트남) 비경관광, 파타야(태국) 플로팅마켓 등 5개 옵션이 대표적이다. 이들 옵션은 ‘전원 미선택시 선택관광 진행불가’같은 조건을 달아 결국 다수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저가상품이 일반화된 중국·동남아 현지 여행지에서 선택관광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중요 관광까지 진행하지 않는 등 불합리한 관행들이 소비자의 불만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선택관광 대체일정의 합리화다. 지금은 대표적인 선택관광인 마사지·쇼관람·시티투어 등을 선택하지 않은 관광객에게 ‘차량 대기’ 또는 ‘주변 휴식’ 등과 같이 애매한 대체일정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선택관광은 기본일정이 끝나고 나서 진행하거나, 진행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애매한 대체일정이 아닌 해당 지역의 여행 취지를 반영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체일정을 제시키로 했다. 예를 들어 ‘테스코 또는 쇼핑점 자유시간’(베이징), ‘정대광장 주변 공원 자유시간’(상하이), ‘101타워 전망대 로비 또는 쇼핑몰’(대만), ‘근처 야시장 또는 광장가이드’(시안) 등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불만 요인과 현지의 불합리한 여행일정 진행 실태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해외 여행상품의 개선을 한국여행업협회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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