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노대통령, 안정감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전 대표가 24일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안정감이 없다"고 했다.일부 기자들에게 한 발언이다. 동교동계인 韓 전 대표는 "盧대통령이 스스로를 평가하겠다고 말한 것과 남북정상회담 기념일(지난 15일) 새벽에 골프를 쳤다는 얘기를 듣고 도대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노조의 집단행동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오죽하면 경제5단체장이 '외국에 나가 사업하겠다'고 하겠느냐. 그것은 기업들이 참다못해 권력과 한판붙겠다고 나선 것인데 이러다간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선 "공권력 투입을 공언했지만 순전히 협상용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대통령이 도대체 안정감이 없다"고 말했다.

신당을 추진중인 신주류에 대해서는 "盧대통령이 당선되니까 이제 자기들 세상이 왔고,불가능한 게 없다고 한다. 말도 입에서 나오는대로 뱉는다.그러다보니 한심한 지경이 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당 해체는 절대 안되며, 리모델링(개조)을 통해 개혁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韓 전 대표는 DJ(김대중)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의 잇따른 구속에 대해 "최근 '검찰에서 동교동계의 씨를 말리려 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한 인터넷 신문은 전세사는 내 집의 등기부 등본까지 떼보는 등 뒷조사를 하고 있다. 민주화투쟁이라도 다시 해야겠다"고 했다.

그는 25일 8박9일 동안의 독일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귀국후엔 신당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한다. 韓 전 대표는 지난 5월초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뒤 盧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盧대통령은 여지껏 그를 만나주지 않고 있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