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소탕작전 영국도 참여…테러, 왜 하필 파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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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13일 밤(현지시간)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는 15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범인과 사건 배경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콘서트홀의 테러범들이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고 발언한 점 등에 미루어 이슬람 과격단체가 관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테러피해를 입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콘서트홀에서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치며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했다. 이들이 프랑스의 시리아 정책을 비판했다는 정보도 있다. 이슬람 과격단체가 관여했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이유다.

프랑스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하는 서방국가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국가 중에서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9월에는 시리아 내 IS를 대상으로 하는 공습에도 참여했다.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에 이슬람 과격단체가 있다면, 왜 이번 테러가 프랑스에서 발생했을까. IS 소탕작전에는 이웃나라 영국도 참여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파리 연쇄테러에 대해 “자동소총 등을 사용해 동시간대에 실시됐을 가능성이 높아 고도로 훈련된 집단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을 보도했다. 1월 파리에서 발생한 주간지 샤를리에브도 본사에 대한 테러나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연쇄테러 범인처럼 고도의 훈련을 받은 테러조직의 대원이라는 것이다.

11월말 파리에서는 제21회 유엔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1)가 열릴 예정이다. 과거에도 중요한 국제회의 개최시기에 맞춰 테러가 발생한 적이 있다. 2005년 7월에는 영국에서 주요8개국(G8)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에 런던 연쇄테러가 발생했다.

15일부터 터키 남부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잇달아 개최되는 필리핀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에서는 러시아 여객기 추락과 이번 파리연쇄테러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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