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박인비·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선두, 대역전극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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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롯데 제공]

손가락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박인비(27·KB금융)가 막판 스퍼트를 예고하고 있다.

박인비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를 적어냈다. 3언더파 공동 2위인 민지 리(호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와는 1타 차다.

박인비는 지난 달 30일 블루 베이 LPGA 2라운드를 앞두고 왼쪽 중지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후 8일간 골프 클럽을 잡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이번 대회 직전“그립을 다시 강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위 탈환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을 비롯해 상금,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마지막 2개 대회에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고 순위를 뒤집을 수는 없다. 격차를 최대한 좁혀 시즌 최종전에서 뒤집기를 노려야 한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30점을 더하면 273점이 된다. 리디아 고(276점)를 3점 차로 압박할 수 있다. 우승 상금 20만 달러를 더하면 리디아 고와는 약 20만 달러의 상금 차로 좁혀진다. 리디아 고(12.55점)와 0.51점 차이인 세계랭킹도 1위 자리를 되찾을 수는 없지만 간격을 좁힐 수 있다. 박인비는 “쫓는 입장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새로운 동기 부여가 생겼기 때문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날 순조롭게 출발했다. 장타자 김세영, 렉시 톰슨(미국)과 경기했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 펼쳐 나갔다. 7600피트 해발 2300m 고지대에서 열리는 대회라 드라이브 샷 거리도 270야드 가까이 날아 갔다. 김세영과 톰슨이 많게는 30야드 더 티샷을 보내면서 매번 두 번째 샷을 먼저 했지만 홀에 더 가까이 붙였다.

박인비는 1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4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었지만 다음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8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솎아내 4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후반 들어 11번 홀 보기, 13번 홀 버디로 업&다운이 있었지만 14번 홀에서 4m 버디가 홀컵을 돌고 나올 만큼 퍼트감이 예리했다.

박인비는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4m 파 퍼트가 또 홀컵을 돌고 나오는 불운에 다시 1타를 잃었다. 그러나 17번 홀(파5)의 큰 위기를 파로 막아냈다. 티샷이 우측으로 완전히 밀려 나무 숲 나무 아래 떨어지면서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가볍게 빼냈고 다시 1타를 잃을 수 있는 위기가 왔다. 그러나 박인비는 김세영과 톰슨의 티샷보다 10야드 앞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친 세번째 샷을 그린 앞쪽에 떨어뜨린 뒤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위기를 넘긴 박인비는 마지막 홀에서 5m 버디를 홀에 떨어뜨리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퍼트 수는 25개 밖에 되지 않았다. 함께 플레이했던 김세영과 톰슨은 나란히 1오버파 공동 17위다.

JTBC골프가 2~3라운드를 14, 15일 오전 5시45분, 4라운드를 16일 오전 4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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