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20일 미국 27일, 11월은 글로벌 쇼핑의 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학원생 김선아(33·여)씨는 11일 중국 광군제(光棍節) 세일을 노려 타오바오몰에서 샤오미의 홍미 스마트폰을 9만원에 구입했다. 사양이 비슷한 국내 스마트폰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이달 말 결혼을 앞둔 노민영(28·여)씨는 27일(현지시간) 시작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기다리고 있다. 노씨는 “혼수용 TV를 사려는데 관세 등을 물더라도 해외 직접구매로 구입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더라”고 말했다.

광군제 이어 ‘K-세일데이’ 행사
백화점·대형마트 최대 80% 세일
온라인몰은 직구 상품 70% 할인

 11월이 ‘글로벌 쇼핑의 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 대목이지만 온라인상거래의 발달로 글로벌 쇼핑데이가 된 지 오래다. 국내 소비자도 지난해 이 기간 동안 8000억원어치를 온라인상거래로 미국에서 직접구매했다. 업계에선 올해는 약 1조원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최대 인터넷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쇼핑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가 올해 ‘글로벌 쇼핑일’로 자리 잡았다. <본지 11월 12일자 2면>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에 국내에서도 대규모 쇼핑행사가 열린다.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유통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K-세일데이’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K-세일데이’라는 이름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겨울세일을 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100여 개 브랜드를 더 할인하고, 현대백화점은 특가 상품을 2배로 늘리고 최대 80%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 분야에 걸쳐 ‘100대 K-세일데이 축하상품’을 내놓았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일주일 먼저 대규모 할인행사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27일부터 역대 최저가를 내세우며 대대적인 생필품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K-세일데이’가 대형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심이라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전후로는 온라인몰이 가세한다. 온라인몰 G마켓은 22일까지 ‘해외 직구 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해외 직구 제품을 최대 67% 할인해 판다. G마켓 정소미 해외직구팀장은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해외 할인행사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유통업계가 경쟁 행사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고객이 많이 찾는 대형TV를 관세 등을 포함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무료 설치까지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도 30일까지 ‘블랙에브리데이’ 기획전을 열고 해외 직구 상품을 60~70% 할인 판매한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