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비율, 출제 과정서 고려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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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이준식(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은 “예상 정답자 비율이 20~30%인 고난이도 문항을 과목별로 2~3문항에서 4~5문항까지 출제했다”고 말했다.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됨에 따라 변별력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변별력은 당연히 고려한다”고 했다.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다. 다음은 이 위원장, 민찬홍(한양대 정책학과 교수) 수능 검토위원장과 기자들의 문답.

이준식 출제위원장 일문일답
“검토위원 늘려 문항 오류 점검”

 - 만점자 비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만점자 비율은 출제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다. 최상위권에 초점을 맞춰 난이도를 언급하고 조정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치 않다. 만점자는 예외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전체 난이도를 만점자 비율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년도와 같은 출제 기준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 전년도 수능에선 수학B(만점자 비율 4.3%)가 쉽게 출제됐다. 올해 난이도는.

 “특정 영역의 난이도만 변화했다고 말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6·9월 두 차례의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하려고 했다. 시험 출제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 변별력 논란이 해마다 지적된다.

 “(민 위원장) 각 영역 출제위원도 변별력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다만 만점자 숫자를 조절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하지는 않았다.”

 - 2년 연속 수능 출제 오류가 있었다.

 “어느 때보다 출제 과정에서 심적 부담이 컸다. 수능의 신뢰성이 회복되기 위해 문항 오류 여부를 충실히 점검했다.”

 - 문항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민 위원장) 검토위원과 검토 일정을 늘렸다. 평가위원을 영역별로 늘리는 등 앞서 발표된 수능 출제 오류 개선 방안을 시행했다.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들을 집중 논의했다. 검토위원이 의심할 만한 모든 것을 지적했고, 문항점검위원회가 내부 기준을 정해 상당수 문항을 짚어보고 개선 방안을 살폈다.”

남윤서 기자

◆원점수=맞힌 문제의 문항당 배점을 그대로 더한 점수. 국·영·수는 100점, 탐구영역은 50점 만점. 원점수는 영역·과목 간 난이도 차이 때문에 직접 비교가 불가능해 수능 성적표엔 표기되지 않는다.

 ◆백분위=수험생 전체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개인 성적 서열을 1~100 사이로 나타낸다. A수험생의 백분위가 90이면, 그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전체의 90%라는 의미다.

 ◆표준점수=선택한 영역·과목이 다른 경우에도 우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평균과 표준편차가 각각 일정 값이 되도록 원점수를 변환한 것. 선택 영역·과목 내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상대적으로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 나타낸다.

 ◆등급=표준점수로 전체 수험생을 9등급으로 나눠 영역·과목별로 해당 수험생이 속한 등급을 표시한다. 전체 수험생의 상위 4%까지 1등급, 그 다음 7%까지 2등급에 속한다.

◆난이도와 변별력=난이도가 높아지면 상위권 득점자 사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변별력이 커진다. 중하위권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양한 난도를 가진 문항이 고르게 분포돼야 전체적인 변별력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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