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 한 달 이상 약 드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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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음식물 등이 위에서 식도로 올라와 통증을 유발하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병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364만6561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0년(284만7763명)에 비해 28% 늘어난 수치다.

성급히 약 끊으면 재발하기 쉬워
"술·탄산음료·기름진 음식 피해야"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속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점막을 자극하면서 가슴 쓰림·만성 기침·후두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민영일 원장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위 속에 오래 머물러 위산이 역류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서구화된 식사 문화가 환자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최근 내시경 검사 장비가 발달하면서 환자 발견이 쉬워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안전 사용 매뉴얼을 공개하면서 증상이 사라져도 최소 4~8주간 약을 꾸준히 복용할 것을 권했다. 재발하기 쉽고 증상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커피·술·탄산음료·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등 생활 습관도 바꾸는 게 좋다.

김진배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을 마시면 딸꾹질을 하면서 신경을 자극하고, 구역질 때문에 위의 음식이 역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병의 증상이 보이면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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