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등 다국적기업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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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의 에너지 협력체 구성 문제에 어느 나라가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가. 남북한.중국.일본.대만, 그리고 러시아의 극동지역이다.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이 지역의 지역.안보적 이해관계와, 미국 석유재벌의 이해를 보호한다는 전략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러시아의 석유를 보다 편리하게 공급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도 기존 서시베리아의 파이프라인을 이용하는 계획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르쿠츠크.사하공화국.사할린 프로젝트 등이 부각되고 있다.

동북아 지역 국가들은 자국의 다양한 이해관계 때문에 지역적 차원에서 에너지 개발협력을 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 거대한 에너지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에는 공급자.수요자, 그리고 수송체계 등이 필요하다. 또한 고도의 기술과 마케팅 능력도 요구된다. 현재 이런 능력을 갖춘 회사들은 엑슨모빌.셸.BP 등 다국적 회사뿐이다. 따라서 이들이 동북아의 개별 국가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도 중요한 문제다.

국제 안보에서 에너지 확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부상했다. 따라서 중동의 석유 생산국가들, 남아시아의 자원 국가들에 이어 동북아 지역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과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유럽에서도 매우 관심이 높다.

유럽의 다국적 기업인 BP와 셸이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개발에 참여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때문에 이 문제는 단지 동북아 지역의 해당 국가들만의 문제는 이미 아니다.

더구나 2003년 초 미국의 엑슨모빌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지원을 업고 기존의 동북아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은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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