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우 첫 수출 '초읽기'…곧 홍콩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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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첫 수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산 쇠고기를 홍콩에 수출하기 위한 양국 간 검역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 한우 수출길이 처음으로 열린다.

농식품부는 홍콩 정부와 한우 수출에 대한 협상을 해오다가 지난해 7월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며 중단했다. 그러다 올해 3월 홍콩 정부와 한우 수출 협의를 다시 시작했다. 4월 수입 위험 평가를 마쳤고 6월 검역·위생 증명서 합의도 마무리했다. 8월 국내 쇠고기 수출 작업장도 홍콩 정부에 등록했다. 지난달엔 홍콩 정부의 축산물 전문가 두 명이 한국을 방문해 도축장과 쇠고기 가공 작업장, 소 사육농장, 소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 실험실, 사료 공장 등을 살펴봤다. 현재 홍콩 정부는 한국 현지 실사 보고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측은 “검역 절차가 마무리되면 홍콩 정부에 최종 등록된 국내 수출 작업장에서 생산·가공된 쇠고기를 홍콩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르면 연내 수출도 가능하다. 성사된다면 한우가 공식적으로 수출되는 첫 사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대 정부의 위생·검역 협상을 거쳐 한우를 공식 수출하려는 첫 시도”라며 “이전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한우를 직접 본국으로 가져간다든가 국외에 머무는 한국 파견 직원을 위해 쇠고기를 배송한다든지 하는 소량의 비공식 수출 사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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