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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일만 참아라" 신세계, 100억 물량 '고딩 블프' 연다

중앙일보

입력

수능(11월 12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평가받을 걱정과 동시에, 시험 직후의 해방감을 즐길 생각에 들떠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수능 직후 ‘해방감 수요’를 겨냥해 ‘고딩(고등학생)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기로 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세계는 그룹의 최대 매장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13~15일 ‘고딩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연다. 9층 이벤트홀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100억원 규모의 영캐주얼 물량이 준비돼 있다. 올해 출시된 가을·겨울 상품이 40% 할인되는 것을 비롯, 지난해 상품은 40~80% 할인, 재작년 상품은 90%까지 할인된다. 참여 브랜드도 매긴, 에고이스트, 플라스틱아일랜드, CC콜렉트, 쥬크, 보브, 지컷, 톰보이, 시슬리, 베네통, 온앤온, 올리브데올리브, 커밍스텝, 르윗 등 총 16가지 인기 패션 업체다.

정희원 신세계 과장은 “그동안 수능 직후는 10~20대 매출이 대폭 늘어나는 대목이었지만 물량이 받쳐주질 못했다”면서 “이번에 강남점에 영 캐주얼 전문관 ‘파미에스트리트’ 개관을 계기로 많은 행사 물량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수험표 제시 고객에게 일반 매장에서도 추가 할인을 진행한다.

롯데와 현대백화점도 수험생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게스·버커루·디키즈 등의 브랜드에서 10~20%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박중구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수능일 이후 일주일 동안 10대 고객이 직전 한 주 대비 34% 늘었다”면서 “시험에 지친 수험생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부산본점 등에서 뽑기 경품, 기왓장 격파 등의 행사도 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브랜드별 10~3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식품 업계에서도 수험표 할인 이벤트가 한창이다. 도미노피자는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이 매장 방문시 씨푸드 퐁듀, 리얼바비큐, 도이치 휠레 등 3종 피자를 40% 할인해 준다. 피자헛은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학부모·교사가 매장 방문시 40% 할인, 배달시 30% 할인을 해준다.

리츠칼튼호텔서울은 12~15일 뷔페를 찾은 수험생 본인 25% 할인, 에버랜드도 같은 기간 수험생에게 자유이용권 65% 할인 혜택을 준다. 공차도 수험표 지참 학생에게 전 메뉴 20%를 할인해 준다.

그 외에도 수험생들을 직접 찾아가는 업체들도 있다. 오리온은 수능 당일인 12일 서울지하철 1~4호선 57개역에서 초코파이를 나눠준다. 본죽은 일부 고교를 방문해 자사의 죽을 직접 전달했다.

김재곤 신세계그룹 팀장은 “유통업체에서는 수능 직후 10~20대의 수요를 발굴하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윈윈’ 관계라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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