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정치연합 ‘든든한 안보 연구소’ 만든다…초대 소장 막판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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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가칭)든든한 안보 연구소’를 당 부설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정책연구원 산하에 신설하기로 했다.

민주정책연구원 핵심 관계자는 9일 “야당이야말로 ‘유능한 안보 정당’이란 점을 적극 부각시키기 위한 전담 기구로 ‘든든한 안보 연구소’를 세우기로 하고 실무 단위에서 기구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공격할 수 있는 ‘야당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초대 연구소장에는 당 안팎의 군 장성 출신 인사나 안보 전문가가 두루 거론되고 있으며, 문재인 대표와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이 막판 협의 중이다.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을 지낸 ‘디펜스21플러스’(안보전문지) 김종대 편집장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김 편집장이 최근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무산됐다고 한다.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의 소득 주도 성장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6월말 당 대표 직속 기구로 출범시킨 ‘유능한 경제정당 위원회’(공동위원장 강철규·정세균)와, 신설되는 ‘든든한 안보 연구소’를 양대 축으로 삼아 ‘경제와 안보에 강점 있는 대안 정당’ 이미지를 집중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가 지난 6월 29일 제2연평해전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데 이어, 8월 북한 목함지뢰 폭발사고 때 여당보다 빨리 부상 장병 병 문안에 나서는 등 꾸준히 ‘안보 행보’를 이어온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민주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 기술이전 무산이나 방위사업 비리 등 보수 정권이 오히려 안보에 무능한 반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든든한 안보 정부였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여당의 종북 프레임을 무력화시키고 중도층으로 당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논리다.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16일 발표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통일위원회’ 구성도 준비 중이다. 문 대표 한 참모는 “경제통일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현대아산 관계자 등 실제 남북 경제협력 경험이 있는 인사 몇분을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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