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 보기 전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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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차 던진 한마디가 수험생에게는 비수(匕首)가 돼 날아갈 수 있다. 수능을 3일 앞둔 고3 수험생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무엇인지' 물음에 답한 결과만 봐도 어느 정도 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입시정보사이트 유웨이닷컴이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117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능 직전 듣고 싶지 않은 말 1위는 "누구 누구는 수시로 어디 갔더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1.6%가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시험 잘 볼 수 있지?'(26.6%), '재수하면 되지'(25.2%), '몇 등급 나올 것 같아?'(16.6%) 순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는 관심을 표하고 격려를 하기 위해 던지는 말 한마디도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수능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답을 보면 대한민국 고3 학생들이 수능을 위해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응답자 중 28.3%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기'를 "수능 후 가장 먼저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집에서 푹 자기'(24.0%), '여행가기'(21.4%), '드라마·영화 실컷 보기'(20.8%), '맛있는 외식하기'(5.5%) 순이었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에게 3월로 돌아가 다시 공부할 기회를 준다면 무엇을 가장 열심히 공부할까. 이 문항에서 대답은 성적에 따라 나뉘었다. 상위권(9월 모의평가 평균 1, 2등급) 학생들은 수학이라고 답한 학생(37.1%)이 가장 많았으며, 영어(23.5%), 탐구(20.3%), 국어(19.1%) 순이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영어'를 1순위로 꼽았다. 중위권(3~5등급) 학생들은 영어(37.4%), 수학(34.7%), 탐구(14%), 국어(13.9%) 순이었으며, 하위권(6등급 이하) 학생들은 영어(45.4%), 수학(33%), 탐구(13.4%), 국어(8.2%) 순이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상위권은 대체로 수학으로 변별력이 나뉘기 때문에 수학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최근 영어가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면 점수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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