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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분기 2회 이상 인공섬 해역 군함 순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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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항행의 자유’를 외치는 미국과 ‘영토 주권’을 고수하는 중국 간 남중국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해 분기 2회 이상 순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은 실탄 훈련을 예고했다. 두 나라는 실력 행사와 함께 화해 제스처도 내보이며 화전(和戰) 양면책을 구사했다.

중화권 언론 “중 해군 실탄 훈련”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약 22㎞) 안 해역을 분기당 두 차례 이상 정기 순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정도 항행이라면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정기적인 순찰이 될 만하다”며 “국제법에 따른 자유 항행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미국의 관점을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 상기시키기 위한 의도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항행의 자유’ 작전 부사령관인 존 아킬리노 미 해군 중장은 “전 세계에서 이런 작전을 상시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 순찰이 언제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중국도 무력시위에 나섰다. 싱가포르 일간 연합조보는 중국 남해함대가 남중국해 중국 영해를 침범하는 가상 적군 함정을 타깃으로 한 실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일 보도했다. 투입되는 부대는 남해함대 주력 부대로 해상 타격과 미사일 해상 사격 등 훈련을 진행한다.

 두 나라는 협상 테이블도 치우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망은 3일 중국을 방문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중국 군사 고위급을 만나 합동 군사훈련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의 환태평양 군사훈련에 함정을 파견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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