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모레 인턴 면접서 국정교과서 찬반 질문해 논란… 아모레 "정치 성향 평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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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아모레퍼시픽 인턴 채용에서 최종 탈락한 응시자가 "면접 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관해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 주된 탈락 원인인지 알고 싶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2일 "채용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정규직 전환형 인턴 채용 최종 면접에서 해당 응시자는 "국정 교과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미 결정이 난 사안이니 올바르게 만들어지는지 국민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응시자는 "영업관리직 면접에서 (업무와 관련 없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는 것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2일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부문 배동형 부사장은 "지원자와 아모레퍼시픽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 부사장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기술,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다"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 면접관의 특정 질문 하나에 의해 지원자의 합격 여부가 결정될 수 없는 채용 구조라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종교·학연·지연 등을 묻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 전 과정을 다시 점검하고 면접관 교육을 강화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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