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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하다, 그래도 움켜 쥐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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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하다, 땀이 난다. 움켜쥐고 싶다. 내 손으로 삶을 가꾸고 싶다.'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잡월드에서 경기·강원·제주권역을 대상으로 ‘청년 20만 플러스(+) 창조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고용노동부와 kt 그리고 네이버, 카카오 3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 행사에는 1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행사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KT가 마련한 스타오디션 현장면접이었다. 2013년부터 실시한 ‘KT 스타 오디션’은 구직자가 입사이유와 오디션을 통해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뽑혀야 하는 이유를 글(일종의 자기소개서)로 먼저 제출한다. 회사 측은 이글을 보고 오디션 참가자를 결정한다. 이때 구직자의 출신학교, 학점, 영어성적 등은 완전히 배제하고 지원자의 이야기만으로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스타오디션 참가자 200명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면접관에게 5분간 설명했다. 노트북에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대형 모니터에 띄워 보여주거나, 대형 판지에 내용을 적어오기도 했다. 혹은 졸업작품이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도 했다.

면접관이 질문을 하지는 않지만 5분 내에 자신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부담은 참가자들을 긴장하게 하였다. 구직자들은 대기 중에도 자신이 말할 내용을 외우고 있거나 두 손을 모아 움켜쥐는 등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카카오 부스에서 촬영한 구직자들의 두 손 안에도 초조함과 긴장감이 가득했다. 오디션이 끝난 뒤 두 손을 허리에 붙인 채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지원자의 뒷모습에 구직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KT 인사담당자는 스펙보다는 직무에 대한 지원자의 역량과 열정을 면접관에게 보여주어야 선발된다고 전했다. 스타오디션을 통과한 구직자들은 인·적성검사, 실무면접, 임원면접, 채용신체검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사진은 구직자들의 손 모습만을 따로 찍었다. 스타오디션 면접장면은 각 방에 설치된 창문을 통해 촬영했다.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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