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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 대체 치어리딩은 언제한단 말인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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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위해 희생도 하고 그 안에서 우정의 진가를 찾는 것도 좋다. 허나 기획의도인 치어리딩은 언제 하는지 몹시 궁금하다.

총 12회 중 7회까지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가 초반 기획의도와는 달리 메인 소재인 치어리딩은 보여주지 않아 의미가 흐릿해지고 있다.

앞서 메가폰을 잡은 이은진 감독은 "영화 '브링 잇 온' 만큼 화려한 퍼포먼스를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나름의 준비는 많이 돼 있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원물에서 치어리딩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점에 대해 "앞으로 펼쳐질 꿈과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정작 응원하는 사람들은 없더라. 드라마를 보고 뉴스를 봐도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선 말하지만 정작 힘내라고 응원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희망을 보여줄만한 곳은 학교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응원해줄때 우리도 힘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 내일이 되면 또 똑같은 날의 반복이다. 이 드라마를 보며 오늘에 지쳐있고 내일을 살아갈 사람들에게 응원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 7회까지 그 응원은 어디에도 없다. 나머지 5회에서 보여줄지 미지수지만 지금 흘러가는 내용으론 어림 없어 보인다. 시험지를 빼돌리는 학생과 '태풍급' 치맛바람을 펄럭이는 극성맘 등 치어리딩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보니 치어리딩 강사로 나오는 이미도는 7회에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원근(김열)은 정은지(강연두)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드러내는 한편,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자 "전교 1등의 노트"라면서 개인과외까지 했다. 정은지가 자신 때문에 행운의 마스코트를 김지석에게 빼앗기자 이를 되찾아주기 위해 시험기간 출입금지인 교무실에 남몰래 침입했다.

하지만 채수빈(권수아)이 인교진(임수용)의 시험문제가 담긴 USB를 훔치면서 교무실에 들어갔던 이원근이 범인으로 몰렸다. 여기에 권수빈은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몰래 이원근의 가방에 USB를 집어넣으며 확신범으로 모는 등 악행을 저질렀다. 방송 말미 정은지는 친구가 보낸 동영상을 보던 중 "찾았다. 김열 누명 벗길 증거를 찾았어"라고 외쳤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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