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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청년창업 지원 1000억 조성 … 신동빈 회장도 사재 100억원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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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신동빈(60) 회장이 1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청년창업 지원에 나선다.

롯데는 ‘알짜’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가칭)’를 설립하고, 신 회장의 사재 100억원을 포함한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형 신동주(61) 일본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집요한 공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신 회장이 ‘묵묵히 내 갈 길을 간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내년 1월 설립이 목표인 ‘롯데 액셀러레이터’ 투자법인은 스타트업에 초기 자금과 각종 인프라,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앞으로 3년간 100개 이상의 우수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사업추진을 위해 초기자본금 300억원을 우선적으로 조성한다. 신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고 주요 계열사를 통해 200억원을 조성한다. 이후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다음달 중순 50여 개 스타트업과 국내 기존의 우수 액셀러레이터를 초청해 청년창업과 관련한 콘퍼런스를 연다. 여기서 롯데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소개하고 스타트업의 의견을 청취해 투자법인 프로그램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롯데는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우수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뷰티 e커머스 스타트업 ‘미미박스’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를 시작으로 주요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브랜드 마케팅을 지원해 오고 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청년 고용창출 및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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