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일에 싸인 시진핑 외동딸, 화려한 복장으로 영국서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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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드저널]

지금껏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동딸로 추정되는 여성이 포착됐다.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영국을 방문한 기간에 외동딸인 시밍쩌(習明澤·23)가 동행했다는 주장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월드저널은 CCTV 방송 장면을 캡처해 시 주석 부부가 20일(현지시간) 영국 버킹엄궁으로 들어갈 당시 뒤에 따라가던 여성을 시밍쩌라고 보도했다. 화면 속 어두운 남색 계열의 원피스에 파티용 칵테일 모자를 쓴 이 여성은 시 주석의 바로 뒤에 붙어 궁에 입장하고 있다. 일반 수행원이나 통역사의 옷차림이 아니라 만찬에 초대된 유명인사처럼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다. 또 중국 언론에 공개된 어린 시절 시밍쩌의 모습과 유사할 뿐 아니라 얼굴형이나 턱 선 등 시 주석의 얼굴과도 무척 닮았다.

월드저널의 보도 이후 중국 내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가 당국의 검열 조치로 차단된 상태지만 홍콩 언론에선 계속해서 의혹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시밍쩌는 지난달 시 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도 동행했다는 주장에 제기된 바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시밍쩌가 중국 외교부 통역인 것처럼 방미 일정을 동행하고 있다”며 “가명을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의 특별 조치로 막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시밍쩌가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하던 중 귀국해 시 주석의 ‘이미지 메이킹’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중국 당국은 시밍쩌의 신변 안전 등을 이유로 그가 성인이 된 이후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사진=월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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