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노조 매각 불가 입장서 후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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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노조가 타협의 여지를 내비치며 정부에 추가 협상을 제의하고 나섰다. 그러나 조흥 노조가 원하는 것은 신한은행과 합병하되 조흥이 주도권을 쥐는 것이어서 협상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이용규 조흥 노조 부위원장은 20일 "매각철회를 요구하는 공식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협상 테이블에서는 차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철회를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 대화를 구걸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매각 철회나 연기를 전제로만 대화할 수 있다"던 초강경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난 것이다.

노조 집행부로선 19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결정에 따른 조합원들의 격앙된 감정을 고려해 정부에 밀렸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협상할 명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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