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서평] '발아래 비의 눈들이 모여 나를 씻을 수 있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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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비의 눈들이 모여 나를 씻을 수 있다면(이찬 지음, 문학과지성사, 6천원)=1997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풀의 감옥' 등으로 등단한 67년생 시인의 첫번째 시집. 시집에는 비와 할머니의 이미지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시인은 잔잔한 가을비에서 치욕을 떠올린다. 반면 누드가 추해 보이지 않고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할머니에게서는 오히려 젊은 생명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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